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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쉽지 않은 일을 해낼 유나이티드- 위건 전 리뷰


- 치열했던 시즌

시즌이 시작하면서 퍼거슨 경이 '골득실'이 중요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이번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거기다 시즌 초반 아스날의 거침없는 행진과 유나이티드의 부진, 무링요의 경질, 맨시티, 토레스(리버풀 소속) 등 중위권 팀들의 약진이 나타나면서 리그 우승의 향방은 더욱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인생만사 새옹지마, 자신의 스쿼드를 자랑스러워 하던 벵거나 다른 팀에게 겸손함을 요구하는 주장 갈라스는 자신들이 운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스날은 몇 번 비틀대더니, 얇은 스쿼드의 한계를 드러내며 우승 경쟁에서 저멀리 이탈해버렸다. 아스날이 낙마하면서 부활한 유나이티드에게 다시 우승의 영광이 돌아오는 듯 보였다.

그러나, 삼국지의 유비를 연상케하는 천운의 소유자 그랜트가 이끄는 첼시가 조용하게 치고 올라오며 어느새 리그 선두를 위협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첼시의 자금력이 만들어낸 두터운 스쿼드는 챔스에서도 운과 위력을 발휘하며 결승에 진출, 무링요가 억울해 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용호가 격돌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첼시의 승승장구는 계속되어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은 동률이 되었다. 퍼거슨 경의 말마따나 득실로 우승이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 만만치 않았던 승리

그랜트는 위건의 감독 브루스옹과 유나이티드의 인연을 감안하며 언론플레이를 해댔으며,위건의 운동장은 유나이티드의 패스 플레이에 적합하지 않았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만큼 이기기 어려운 경기도 없다.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상대의 전원 수비와 맞물려 성급함을 유발할 뿐이었다.

호날두가 골을 넣으며 조금의 여유가 생겼지만, 첼시가 한골을 넣으면서 유나이티드는 우승학정을 위해 한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골이 간절한 상황에서, 올시즌 마음고생이 심했을 긱스가 인자기 못지 않은 위치선정으로 17번째 우승컵을 팀에 선사하는 멋진 골을 넣었다.

그랜트의 운도 여기서 끝이었다. 첼시는 한술 더 떠 볼튼에게 일격을 당하며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 2연패, 쉽지 않은 업적. 그리고 남아 있는 쉽지 않은 업적

이로서 유나이티드는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형태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하였다. 실제 축구가 FM의 세계와는 다르게 세이브/로드가 없는데다 챔스 4강에 EPL팀이 3팀이 오를 정도로 우승경쟁이 치열해진 EPL에서 2연패를 이루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우승을 껌씹듯이 한 퍼거슨 경조차도 매번 리그 연패를 달성했던 것은 아니다.

이런 업적을 이뤄낸 유나이티드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아직 그들은 달성해야 할 쉽지 않은 일을 하나 더 남겨두고 있다. 바로, 팀의 세번째 챔스 우승이다. 게다가, 98/99때와는 다르게 컵을 거머쥘 경우 더블을 달성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상대는 리그에서 막판까지 식도의 염증을 자극하게 만들었던 첼시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러시아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이며, 에시앙-체흐의 입단 이후 첼시를 속시원하게 이겨본 경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그랜트의 운이 아직 다하지 않은 것일수도 있다. 로만의 염원은 이루어지고 무링요가 조소를 받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호날두, 루니가 패배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결과가 나오더라도 여기까지 팬들에게 꿈을 보여준 선수들과 감독을 책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이미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챔스 우승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쉽지 않은 일만을 해왔으며 또 해낼 것이라는 믿음말이다.
by keropark | 2008/05/12 19:21 | manchester united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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